덕천동

기찰로의 비밀

  • 원문

    「세 개의 도로로 남은 기찰의 흔적」(나여경, 《이야기 공작소 부산》 2호,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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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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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천동

덕천역에서부터
시작되는 길의 이름은 '기찰로'.

‘기찰’

조선시대에 통행하는 사람들을 검문하고
상인들의 물품을 단속하는 검문소였다.

정식으로 왜관을 통하지 않고,
뒤에서 은밀하게 거래하는 밀무역이 심해져서
기찰을 세운 것
인데,

지금으로 치면 경찰서인 셈이다.

기찰은 오늘날의 덕성초등학교 일대에 있었는데,
낙동강 수로와 만덕고개 육로가 만나는 곳이니
밀무역을 감시하기에는 탁월한 입지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덕천동에 남은
기찰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기찰로’라는 도로 이름으로만 남았을 뿐.

기찰로를 따라가다 보면
한 가지 특이한 점이 포착되는데…….

눈치채셨는지?

차선이 대칭하는 평범함을 거부하고 있다.
사실 기찰로는 도로 아래쪽으로 하천이 흐르는 복개도로다.

덕천천이 흐르던 물길 그대로
도로를 만들다 보니 이런 형태가 된 것!

이쪽은
2차로
이쪽은
1차로
1992년 덕천천 복개 공사 전, 부산북구청 제공
1996년 복개 공사 중, 부산북구청 제공

덕천천은 옛날에 만덕천으로 불렸는데,
만덕동에서 발원해 덕천동으로 흘러내리는 냇물이라
하나의 하천에 두 개 지명이 붙어 혼용된 듯하다.

하지만 애초에 덕천이란 지명이
‘만덕천이 흐르는 동네’에서 나온 것이므로,
하천 명칭을 만덕천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이 덕천천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도 전하는데…….

만덕사에 스님이 어찌나 많았는지
밥을 한번 지으려고 하면,
물길을 따라 뿌연 쌀뜨물이 덕천까지 내려왔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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