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천역에서부터
시작되는 길의 이름은 '기찰로'.
조선시대에 통행하는 사람들을 검문하고
상인들의 물품을 단속하는 검문소였다.
정식으로 왜관을 통하지 않고,
뒤에서 은밀하게 거래하는 밀무역이 심해져서
기찰을 세운 것인데,
지금으로 치면 경찰서인 셈이다.
기찰은 오늘날의 덕성초등학교 일대에 있었는데,
낙동강 수로와 만덕고개 육로가 만나는 곳이니
밀무역을 감시하기에는 탁월한 입지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덕천동에 남은
기찰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기찰로를 따라가다 보면
한 가지 특이한 점이 포착되는데…….
차선이 대칭하는 평범함을 거부하고 있다.
사실 기찰로는 도로 아래쪽으로 하천이 흐르는 복개도로다.
덕천천이 흐르던 물길 그대로
도로를 만들다 보니 이런 형태가 된 것!
2차로 이쪽은
1차로
덕천천은 옛날에 만덕천으로 불렸는데,
만덕동에서 발원해 덕천동으로 흘러내리는 냇물이라
하나의 하천에 두 개 지명이 붙어 혼용된 듯하다.
‘만덕천이 흐르는 동네’에서 나온 것이므로,
하천 명칭을 만덕천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이 덕천천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도 전하는데…….
밥을 한번 지으려고 하면,
물길을 따라 뿌연 쌀뜨물이 덕천까지 내려왔다나?